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재 위치
  1. 게시판
  2. 조행기

조행기

여울을 다녀온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게시판 상세
제목 기차타고 임실
작성자 《여백》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1-11-07 20:49:36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659

2011년 4월 10일 일요일 조행기입니다.

 

이번 조행의 동반자는 눈팅족(이성국)선배님입니다.

목적지는 섬진강 상류인데요. KTX로 익산까지 이동, 무궁화호로 임실까지 이동..

버스로 강진까지 도착한 후.. 택시로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여정입니다.

 

 

 

 

우리는 세상 모든것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바람으로부터는
세상에 집착하지 않는것을 배워야 하고,

 

강으로부터는
더 큰 세계로 나아감을 배워야 하며,

 

인간이 만든 기차로부터는
모든것이 스쳐 지나간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류시화-

 

 

 

 

 

용산역에서 KTX에 몸을 맡깁니다.

 

 

 

  

 

 

 

 

 익산에 도착...


 무궁화호로 갈아타고.. 임실로 향합니다.

 

 


 대다수의 동물들은 먹이를 따라 이동하지만


 인간은 생각이 미치면 이동하는 듯 싶습니다.


 

 

 

 

 

  

 

 

 

 

 임실에 도착한 후..


 아침 식사를 하며.. 반주로 술 한 잔을 걸칩니다.

 

 


 



  

 

 

 

  버스에 오르니..


  묘한 기분이 듭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날라온 듯한 기분..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다다릅니다.

 

 배낭에 짊어진 웨이더와 계류화를 꺼내.. 줄을 흘려 봅니다.

 

 


 


  

  

 

  갈겨니의 사이즈가 참 크더군요.^^;

 

  계속해서 갈겨니와 피라미만 마중나오니..


  다시 배낭을 매고, 길을 찾아 나섭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서 정말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듯 싶습니다.


 단지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사월의 꽃잔치를 볼 날이 며칠이나 남았을까 헤어려보니..


 괜히 바쁘다며 꽃은 질 때가 아름다우니 그 때 둘러보겠다고 생각했는데..


 우물쭈물하다가 좋은 날 다 놓치고, 아쉬움에 별 것 아니였겠지하며 빈정될 뻔 했습니다.

 

  

 

 

 

 

 가끔 이런 생각도 듭니다.


 세상은 온통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나만 그대로인 것 같은 느낌..


 어떨때엔.. 그 반대로.. 세상은 그대로인데 나만 변하고 있는 느낌..

 

 


 


  

 

 

 

  섬진강을 따라 계속 걷습니다.


 

 그럴싸한 포인트가 있는가 싶더니


 줄을 흘리니 여간 녹녹치 않습니다.

 

 


 

  

 

 

 

 

 왕복 24km를 걸어야 하니..

 

 갈 길이 참 멉니다.^^;


 

 

 

  

 

 

 

 중간에 매화밭이 있어서


 잠깐 멈춰 봅니다.

 

 그리고 이내 곧 물길을 따라 걷습니다.

 


 

 

  

 

 

 

 

 매화 그림자.. 물빛에 출렁이고,


 바람소리 물새소리 산새소리 어우러져 모여 사는 이 곳..


 물 속에 고이던 산빛 구름과 푸른 물이끼 냄새를 맡으며..


 태양을 등지고 선 제 그림자마저 청록의 강물 속에 스며듭니다.

 



 

 

  

 

 

이런 조행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면 이 곳은 천국이 되고,


힘들고 괴롭다고 생각하면 지옥이 됩니다.


저는 천국과 지옥을 모두 다녀옵니다.^^

 



 



  

 

 

 

한 참 길을 걷다가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니


바람이 이렇게 달콤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마 바람결에 매화의 은은한 꽃향기가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인듯 싶습니다.

 

 

 

 

계속 걸으며 포인트를 탐색해봐도..


마땅한 곳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걷고 또 걸으니


 어느덧 허기가 집니다.


 눈팅족선배님의 형수님께서 준비하신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합니다.^^;

 

 

 식사를 마친 후.. 계속 여정을 이어갑니다.

 

 


 

  

 

 

 

 

 살아 있는 동안 행복하라.. 죽어 있는 시간은 길 것이니..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풀리지 않는 일에 대한 해답도
 흐르는 강물 속에서 찾은 적이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들도
 흐르는 강물 속에서 찾은 적이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흐르는 강물을 통해서 삶의 지혜를 얻는 듯 싶었는데..


 그게 강물이 흐르기 때문인지.. 시간이 흐르기 때문인지..


 혹은 흐르는 강물이.. 흐르는 시간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포인트에 도착합니다.

 

 가장 수려한 경치를 자랑한다던..

 

 함께 느껴보시죠.^^;

 

 


 

  

 

 

 

 

 이 곳에서 줄을 흘려 보았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ㅜ.ㅜ;;

 

 


 제가 칠짜 잡겠다는 것도 아니고


 돌돌이라도 한마리 잡겠다는데


 이렇게 먼 길 온 저를 외면하다니


 야속하기만 합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걸어온 길을 되돌아 갑니다.

 


 이미 지나온 길을 되돌아 간다고 생각하니..


 막막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었습니다만..


 막상 길을 나서니.. 새로운 곳을 걷는 기분입니다.

 

 


 



  

 

 이별과 만남이 잦은 것이..


 어쩌면 낚시꾼의 숙명이기에


 이별할 때, 후회하지 않을 정도만 친해져야겠습니다.

 



 


 

  

 

 

 섬진강의 부푼 기대가 아쉬움이 되었지만..

 

 벅차오르는 무언가를 담아 갑니다.

 

 도시락을 준비해주신 형수님과 조행의 동반자로 제안해주신 눈팅족선배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추신]

 

 사진의 모델은 눈팅족(이성국) 형님입니다. 저는 형님보다 잘생겼으니 오해 없으시길....

 

 

 

 

 

 

첨부파일
비밀번호 수정 및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관리자게시 게시안함 스팸신고 스팸해제 목록 삭제 수정 답변
  • 김성진 2011-11-22 17:32:00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마치 동화속에 있는 느낌입니다. 조행기가 마치 환상같군요.
  • 김현성 2015-05-23 17:43:12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사진만봐도 환상적이고 황홀합니다.
스팸신고 스팸해제
댓글 수정

비밀번호 :

수정 취소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댓글 입력

댓글달기이름 : 비밀번호 : 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댓글 입력

댓글달기이름 : 비밀번호 :

확인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TODAY'S
ITEMS

  • 버튼
  • 버튼
  • 버튼
 

QUICK ICONS

라인

  • 공지사항
  • 문의하기
  • 상품후기
  • 마이쇼핑
  • 배송조회
  • 주문조회
  • 장바구니
  • 관심상품
  • 최근본상품
  • 적립금
  • 쿠폰관리
  • 내게시물
  • 좋아요